OECD각국의 교육지표 비교 통계인, Education at a Glance 2008(pdf파일)를 들여다 보고 있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으니,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것저것 한번 훑어보시기를 권한다.
아래표는, 25-34세의 취업자 중, 이공 분야 대학졸업생의 비율을 나타내는 표이다.
Tertiary education 라 함은, 고등학교 이후의 대학교육을 말하며,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보자면, type A 는 4년제대학, type B는 전문대학이라고 보면 되겠다. (용어정의는 OECD 의 TERTIARY-TYPE A EDUCATION (ISCED 5A), TERTIARY-TYPE B EDUCATION (ISCED 5B) 항목을 참조
표에서 보다시피, 대학에서 이공계 분야를 졸업하고 취업한 인력이 한국이 제일 많다. type B를 제외한, type A만 놓고보더라도 큰 편에 속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이공계 기피라는 용어를 단순히 아이들이 수능시험에서 응시하는 비율로 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대학진학자가 너무 많다는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하게 그 비율이 높으니 당연히 거기서 일단 이공계의 처우가 좋지 않으니 어쩌니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진짜 문제는 쪽수가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이공계 엘리트 양성의 실패에서 찾는 것이 옳을 듯하다.
대한민국정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이공계 기피'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을 이미 남긴 사람이 있다. 누굴까요?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강 정부 선생님 말씀에 대해선 답변이 잘 된 거 같습니다. 부차적인 문제 하나 말씀드리면 이공계 기피현상이라는 말 쓰실 데 주의깊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양적으로 수적으로 봐서 기피현상이 심한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과의 존폐라든지 그런 관점에서 자꾸 그렇게 말씀하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이라는 것은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입니다. 우수한 사람들이 이공계 아닌 곳으로 자꾸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또 이공계는 이공계인데 당장 돈벌이 되는 범용의 지식기술 분야로 가 버리죠. 변호사가 무슨 첨단 인재입니까? 그런데 변호사 하려 하고 비슷하게 의사로도 가려 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전체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이공계가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생활 안정도 괜찮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학기술은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